오선비의 시간 죽이기
13. 니체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제자다. 물론 직접적인 수제자는 아니지만, 쇼펜하우어의 저서를 통해서 니체가 자신의 사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니체는 사뭇 유명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름이 간단하고 강렬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선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쇼펜하우어는 모든 모순의 근거로 인간의 의지를 집어냈고,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의지자체를 포기해버리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니체는 의지가 모순을 자아낸다는 것은 가져가면서, 의지를 포기하면서 모순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의지를 더욱 거세게 몰고나가는 선택을 했다. 쉽게 말해서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이것을 간단히 힘에의 의지라고 하는데, 이는 니체의 초인(위버..
12.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는 사실 칸트와 동시대 사람이었으나, 뒤에 나올 니체와의 연관성을 위해서 칸트보다 나중에 기술하게 되었다. 쇼펜아우어는 기존 이성이 만연하던 시대에, 이성을 부정했다. 이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성이 마치 인간 행위의 절대적인 조건인 듯한 분위기를 부정했다. 사실 이는 칸트의 의견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며, 당대의 철학 자체가 인간의 이성을 다시 한 번 재고하는 시기였다. 그의 고찰결과(정말 간단한 개념만을 알고 가는 강의 이므로 자세한 것은 생략한다), 인간의 모든 행위의 근저에는 욕망과 비슷한 의지가 있었다. 그는 우리의 눈에 보이는 현상의 세계와 우리의 내부적인 욕망인 의지의 세계를 분간했다. 그리고 우리가 겪는 모든 삶의 모순들은 이 의지에서..
11. 마르크스 마르크스만큼 사상계에서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또한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 철학자이기도하다. 마르크스의 저서들은 한 때 불온서적이기도 했고, 읽게되면, 아니 소유만 하고 있어도 공산당, 빨갱이가되던 시절이 있던 우리라나에서는 더 심했다. 마르크스가 살던 당대 사회는 근대적인 산업화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산업혁명의 시기였다.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지만, 사회적인 모순이 발생하고 있었다. 새로운 사회에서는 기존 봉건적인 구조가 무너지고, 왕족과 귀족이 몰락했다. 그리고 신흥세력인 부르주아의 영향력이 커져갔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으로 기존의 상업자본을 거대자본으로 변화시켰고, 기업의 형태가 되었다. 반대로 자본을 가지지 못한 일반계급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