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비의 시간 죽이기
검증(檢證)영 verification, 독 Verifikation/Überprüfung 검증은 어려운 말은 아니다. 아주 일상적인 단어이기도 하고, 증명이라는 말과도 유사하게 사용된다. 약간 엄밀하게 말을 하면, 과학에서 이 검증이란, 증명이자 연산과정이다. 우리는 철학(특히 과학철학분야)에서 검증에 관해서 논할 때, 철학자 포퍼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포퍼의 철학적 화두는 "과학적인 것이 무언인가?" 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론은 과학적인 이론이어서 신뢰할만 하다고 떠들어대는데, 이런 이론들 사이에서 진짜 과학적인 이론을 따져보는 것이 포퍼의 작업이었다. 즉, 사이비과학에서 진짜 과학을 선별하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선별할 것인가? 포퍼는 한 가지를 말한다. '반증가능성'이다. 언..
개인주의(個人主義)영 individualism, 독 Individulismus 개인주의는 간단히 말해서, 개인을 우선시하는 철학적인 입장이다. 사회라는 것은 개인이 모여서 형성된 것이고, 즉 개인들을 위해서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개인주의라는 개념은 사실상 근대에 이르러서 확립되었다. 정치철학의 발전과 함께, 근대적인 의미의 시민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었고, 그것은 곧 개인과 이어지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의 그리스인들에게는, 사회가 우선시되었다. 그들은 인간이란, 본성적으로 사회적인 존재이며, 폴리스 바깥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도 "개인은 사회와 분리될 수 없으며, 사회의 한 부분이다. 사회로부터 분리되면 개인은 쓸모 없게 된다. 그것은 몸에서 분리된 팔과 다리가..
감성(感性)영 sensibility, 독 Sinnlichkeit 감성이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많이 쓰여지는 말이다. "감성터진다.", "애플감성 지렸습니다.", "왜이리 감성적이야?" 보통 이런식으로 사용이 되는데, 일상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철학적으로 엄밀히 사용되면, 그 의미가 꽤 달라진다. 사실 의미가 달라진다기 보다는 원래의 자기 뜻으로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한자만 보아도, 느낄 감(感)에 성품 성(性)을 사용하는데 그대로 풀이하면, 인식주체(나)가 어떤 것과 감응하여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다. 철학에서는 이 의미 그대로 사용된다. 이 감성이라는 말은, 주로 인식론분야에서 사용되고, 철학자 칸트를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다. 이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