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선비의 쓰레기 철학 강의 (18)
오선비의 시간 죽이기
7. 홉스 근대로 오면, 드디어 정치철학이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한다. 당시 정치철학을 하는 철학자들은 모두 각자의 '사회계약론' 에서 출발했다. 이 사회라는 것은, 사람들간의 계약을 통해 성립됐다는 것이다. 홉스는 자연상태를 가정한다. 이 자연상태는 사회나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의 원시상태를 떠올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자연상태가 실제로 이랬다는 것이 아니라, 이랬을 것이다라고 가정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정에서부터 사회의 형성 이유를 찾아나간다. 도대체 어떤 연유로 사회나 국가라는 것이 성립되었을까? 분명 원시상태에서의 인간은 독립적이거나 집단이어도 굉장히 소규모였을텐데 말이다. 국가나 사회를 다스리는 정치를 연구하려면, 국가나 사회가 형성된 원인을 알아야 효율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
6. 칸트 칸트의 중요한 저서는 3세트가 있다. 비판시리즈인데, 여기서의 비판은 남을 까는 그런 비판이 아니라, 하나하나 따져서 엄밀하게 정초한다는 의미의 비판이다. 목록은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이다. 이 세 저서의 핵심만 알아보자.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을 쉽게 도식화하면 진, 선, 미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건물옥상에서 뛰어내려서 자살을 했다고 보자, 바닥에는 사람이 쓰러져 있고, 피가 터져서 살점과 선홍빛 피가 흩어져 있다. 자 이런 상황을 진선미로 설명해보자. 사람은 무언가를 볼 때, 이 진선미의 관점으로 각각 분류해서 볼 수 있다. 먼저 진. 진은 이성을 말한다. 여기서의 이성은 과학적인 분석이라고 여겨도 좋다. 건물에서 뛰어내릴 때의 인간의 무게,..
5. 라이프니츠 많은 이과생들은 라이프니츠를 미분적분학과 관련된 수학자로만 기억한다. 하지만 라이프니츠는 기본적으로는 철학자이다. 라이프니츠는 종교적인 사람이었는데, 과학을 대표하는 수학을 공부했다. 사실 이는 라이프니츠에게는 옳은 일이었다. 왜냐면 신이 만든 이 세계, 절대적인 섭리로 움직이는 이 세계 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원리들을 수학적으로 따져보는 것. 이는 신이 만든 신성한 세계를 과학적인 도구로 분해하여 물질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신께 다가가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 시대의 많은 독실한 과학자들은 이런식으로 신에게 한 걸음 다가가려 노력했다. 라이프니츠의 유명한 철학적 개념에는 모나드이론이 있다. 라이프니츠는 모든 존재 하나하나를 모나드라고 말한다. 이 모나드는 ..
4. 데카르트 데카르트는 원래 시골사람이다. 시골에서 철학을 했던 사람이다. 시골의 전경을 떠올려보자 한적한 마을, 구름이 떠다니고, 강이 흐른다. 사람은 마음이 넓어지고, 천천히 본질을 지키며 흘러가는 자연과 시간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는 형이상학적인 철학을 하기위한 좋은 배경이 된다. * 형이상학이라는 말은 그 범주가 너무 넓어서 쉽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쉽게는 세계의 형성 원리라든지, 존재란 무엇인지, 그리고 신 등에 관한 철학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을 하다가 데카르트는 도시로 간다. 암스테르담으로. 당시의 암스테르담은 근대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한 도시문명이었다.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한다. 모더니티의 세계인 것이다. 이곳에서는 기존에 자신이 해왔던..
3.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 만큼이나 방대한 작업을 했기 때문에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시험을 위한 도식화는 쉽다. 플라톤을 이상주의자라고 한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자다. 물론 이는 시험을 위한 도식이다. 둘 다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보편적인 진리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것에 대한 생각은 끊임없이 했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현실주의자라는 말은, 돈만 벌고 그런 현대적인 의미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니다. 플라톤이 이데아의 세계를 꿈꾸며 살아갔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생생히 체험되는 우리의 현실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과학적인 철학자였다. 세계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탐구..
2. 플라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다. 그의 철학은 너무도 방대해서 평생을 말해도, 말 못한다. 하지만 이것은 쓰레기 강의이므로, 주요 개념만 설명한다. 시험에는 이데아와 정의에 대해서만 나온다. 먼저 이데아. 이데아는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어떤 것을 보고 아름답다 라고 말한다. 저 여자는 아름답다. 저 물건은 아름답다. 저 폭포는 아름답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어찌 아는가? 누가 알려줬는가? 우리는 아름다움 자체를 본적이 있는가? 아름다움 자체를 본적도 없으면서 아름다운 것들은 어찌 알 수가 있지? 그래서 플라톤의 물음은 항상 이렇다. 정의로운 행동들이 아니라, 정의 그 자체를 묻는다. 아름다운 것들이 아니라 아름다움 그 자체를 묻는다. 플라톤의 상기설. 플라톤은 이미 우리..
1. 소크라테스 유명한 소크라테스. 우선 소크라테스의 시대적 배경을 간단히 짚고 간다. 당대 그리스 세계는, 혼란이 어느 정도 잠식된 세계였다. 이 혼란은, 페르시아 전쟁 후, 외부로부터 오는 위협에서의 혼란을 말한다. 페르시아전쟁에서의 승리 이후, 아테네는 그리스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일종의 제국적인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아테네는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고, 많은 지식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마치 그림을 그리러 세계에서 프랑스 파리로 몰려든 것처럼. 하지만 당시의 지식인들(싸잡아서 소피스트라고 해두자)은 이전 철학자들이 탐구하던, 세계의 진리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부분이 도구적인 지식들에 대해서 탐구했다. 그러니까, 돈을 잘 벌려면, 말을 잘하려면(당시엔 소송이 많고, 변호사가 없어..
왜 이 글을 쓰게 되었는가? 한 친구녀석이 나에게 하소연 했다. "아니 인적성검사 문제에 도대체 왜 철학관련 글이 나오고, 인문학관련 글이 나오는거지?" 그리고 나는 그 친구가 풀고 있는 인적성검사 문제를 한 번 살펴보았다. 지문을 읽지 않아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이는 내가 철학을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풀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지문과는 관련이 없는 문제들의 나열이었고, 철학자의 사상들 중 특별히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개념들을 아는지 모르는지만을 묻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치 OX퀴즈 같았다. 나는 친구에게 말 했다. "야 하루만 나한테 시간을 줘라, 내가 중요한 철학자들과 중요한 개념을 글로 써서 줄게, 그리고 그거만 읽어라."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주려고 이 글을 썼다. 혹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