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비의 시간 죽이기

오선비의 쓰레기 철학 강의 04 - 데카르트 본문

오선비의 쓰레기 철학 강의

오선비의 쓰레기 철학 강의 04 - 데카르트

오선비 2018. 2. 28. 20:43



4. 데카르트

 


 데카르트는 원래 시골사람이다. 시골에서 철학을 했던 사람이다. 시골의 전경을 떠올려보자 한적한 마을, 구름이 떠다니고, 강이 흐른다. 사람은 마음이 넓어지고, 천천히 본질을 지키며 흘러가는 자연과 시간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는 형이상학적인 철학을 하기위한 좋은 배경이 된다


* 형이상학이라는 말은 그 범주가 너무 넓어서 쉽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쉽게는 세계의 형성 원리라든지, 존재란 무엇인지, 그리고 신 등에 관한 철학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을 하다가 데카르트는 도시로 간다. 암스테르담으로. 당시의 암스테르담은 근대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한 도시문명이었다.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한다. 모더니티의 세계인 것이다. 이곳에서는 기존에 자신이 해왔던 철학이 의미가 없다기보다 어울리지가 않았으며, 진리라는 개념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데카르트는 충격을 받는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데카르트는 철학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과연 진리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당대의 현실에서 그렇다고 대부분 인정하는 것이 진리인가? 혹은 진리라고 믿어지는 것이 진리일까? 아니다, 진리란 절대적인 것. 진리는 진리다


 데카르트는 우선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기존에 옳다고 받아들여진 모든 것들을 의심해본다. 우리가 과자를 먹고 맛있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건 주관적인 것은 아닐까? 사실은 눈에 안 보이는 작은 악마가 맛있게끔 느끼게 우리를 속이는 것은 아닐까? 데카르트는 별의 별 것을 다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깨달은 하나의 명제. , 내가 아무리 의심을 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한들, 이 의심하고 있는 나는 확실히 존재한다. 여기서 데카르트는 큰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즉 여기서 생각한다는 의미는, 엄밀히 말해서 의심하는 마음가짐이다. 데카르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의심하고 있는 나는 존재한다' 라는 기초에서부터 철학을 시작한다. 그래서 데카르트의 철학은 새로운 토대에서, 합리적인 방식으로 하나 하나 진리의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이런식으로 의심하고 또 의심하면서 진리를 찾아가는 방법을, 방법적 회의론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회의는, 자신이 믿고 있던 것들을 의심하는 것에 그치고, 심하면 진리의 성 자체를 파괴해버린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회의는, 의심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기초를 찾고, 그곳에서부터 철학을 하기위해 의심하고 또 의심한 것이다. 그래서 철학을 하기위한 방법으로서의 회의, 즉 방법적 회의론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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