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비의 시간 죽이기
오선비의 쓰레기 철학 강의 05 - 라이프니츠 본문
5. 라이프니츠
많은 이과생들은 라이프니츠를 미분적분학과 관련된 수학자로만 기억한다. 하지만 라이프니츠는 기본적으로는 철학자이다. 라이프니츠는 종교적인 사람이었는데, 과학을 대표하는 수학을 공부했다. 사실 이는 라이프니츠에게는 옳은 일이었다. 왜냐면 신이 만든 이 세계, 절대적인 섭리로 움직이는 이 세계 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원리들을 수학적으로 따져보는 것. 이는 신이 만든 신성한 세계를 과학적인 도구로 분해하여 물질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신께 다가가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 시대의 많은 독실한 과학자들은 이런식으로 신에게 한 걸음 다가가려 노력했다.
라이프니츠의 유명한 철학적 개념에는 모나드이론이 있다. 라이프니츠는 모든 존재 하나하나를 모나드라고 말한다. 이 모나드는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는게 빠르다. 건축가는 설계도를 그린 후에, 건축물을 짓는다. 여기서 건축가는 신이며, 건축물은 바로 이 세계, 그리고 설계도, 청사진이 바로 모나드다.
우리의 운명은 이미 신이 정해놓은 것이다. 사사로운 이벤트들 하나하나까지도. 가령 너와 내가 만난다라고 한다면, 이미 정해진 일이다. 내 모나드에는 너를 지금 이 시간에 만나는 이벤트가 써져있던 것, 너의 모나드에도 오늘 나를 이 시간에 만나는 이벤트가 정해져 있는 것이다. 물론 인간은 그것들을 알 수 없다. 절대자인 신이 설계한 이 세계를 필멸자인 인간은 절대로 알 수가 없다. 이 모든 존재의 모나드들은 서로에게 정해진 각본대로 사건을 수행해나간다.
비디오테잎에 비유해도 좋을 것 같다. 비디오테잎을 틀면 시작부터 끝까지 그대로 영사된다. 이 영사되는 장면들이 그 비디오테잎의 내용, 인간으로 치면 그 인간의 삶이며, 비디오테잎은 모나드인 것이다.
무수한 모나드들이 뒤엉켜진 거대한 설계도지만, 신은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오류란 없다. 모나드들이 조화롭게 된다. 라이프니츠는 이를 예정조화설 이라고 말한다. 여기까지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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