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비의 시간 죽이기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어떤 학문을 공부함에 앞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학문이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연구해 나가야 하는 학문인지를 올바른 토대 위에 정초해야 함이다. 반증 이론과 관련된 철학자 '칼 포퍼'의 철학적 과업은 과학이라는 것을 올바르게 정초하여, 과학과 사이비 과학을 철저하게 구별 짓는 것이었다. 그러한 작업 덕택에 과학은 한층 더 견고해졌고, 발전했다. 인문학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문학을 정초 하려는 것을 토대로 인문학과 사이비 인문학을 구별 지어야 한다. 그리고 이미 그러한 작업 속에서 인문학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사실 인문학이라는 것은 과학만큼이나 그 범위가 광대하기 때문에 인문학을 정초함은 쉬운 과제가 아닐 것이고, 나 역시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
⌜지식과 지혜의 차이⌟ 사실 우리가 철학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누구에게나 같게 주어지는 객관적인 회색빛의 세계를 자신의 주관으로 하나하나 다채로운 색으로 채색하여 세계관을 확립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어떤 개념들에 대한 이해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개념을 이해하고, 그 개념을 다시 내 식대로 이해하기를 좋아하고,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론이 길었는데, 본 주제인 지식과 지혜의 차이로 바로 넘어가 보자. 예전에 처음으로 철학을 시작할 때, 나는 지식과 지혜의 차이가 굉장히 궁금했었다. 얼핏 보기에, 지식보다는 지혜가 더 중요한 것 같긴 한데, 명확한 개념 확립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개념 이해의 가장 기본적인 시작은 사전을 뒤져보는 것인데, 사전에는..
⌜죽음에 대하여⌟ 나는 사실 죽음이 무엇인지 아는 바가 없다. 아마 나 뿐 아니라, 그 누구도 죽음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인가? 그것은 인간이 어둠을 무서워하듯, 보이지 않는 미지의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한다고 해도, 죽음은 죽음으로써만 경험할 수 있기에 그저 무수한 추측만이 덧 쓰여 질 뿐이다. 어쩌면 죽음이라는 것은 정확한 이유도 없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아주 큰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직접 죽어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없다. 죽음을 경험하여 죽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알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