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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에 대해서 알아보자 04 맺음 본문

철학적 사유다발

구조주의에 대해서 알아보자 04 맺음

오선비 2018. 3. 29. 20:14



맺음



 사실 하나의 철학적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을 이해하듯이 사전을 뒤져서 읽어내는 것으로는 이해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철학적인 개념들에는 역사가 담겨 있고, 역사이기에 지속적으로 의미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라는 개념만 보아도, 사전적인 정의와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민주주의는 확연히 다르다. 철학적 개념들은 절대로 고정되어 있는 화석이 아니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항상 새로운 생기를 뿜어내는 하나의 생명체 같은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구조주의를 설명한다는 것은 감히 내가 해낼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일이고 어려운 일이며, 내가 가진 역사의 한계 속에서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적어도 구조주의라는 개념의 시초와 최소한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이 짧은 글을 읽고 구조주의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면, 구조주의에 대한 건강한 사유의 씨앗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있는 개념의 시초와 최소한의 의미 규정 역시 매우 건방진 작업임을 고백한다. 나는 그 무엇도 아니기 때문이다.     


 구조주의를 잘 이해하려면, 구조주의뿐만 아니라 구조주의와 연계된 기호학, 구조 인류학 등도 논의되어야 하고 실존주의, 현상학, 해석학 등도 풍부하게 함께 논의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너무도 논의가 커져서, 엄청난 담론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므로 과감하게 잘라낸다. 필히 구조주의와 연관된 다른 개념들과 역사를 공부해야 할 것을 부탁하면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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